동북아 핵공격 시 최소 22만 최대 260만명 사망…日 시뮬레이션 결과
기사내용 요약
나가사키 대학, 한반도 대만 등 5가지 시나리오 상정 사망자 수 추정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동북아에서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지 일본 나가사키(長崎)대학 핵무기폐지연구센터가 미 연구소 등과 함께 국제정세를 근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피해가 한정적이더라도 핵공격 몇달 내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5%가 사망한다는 결과가 나와 핵사용 위험을 직시하고 핵억제에 의지하는 안보 틀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시뮬레이션은 관련 각국의 핵전략과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 한반도를 둘러싸고 핵무기 3발이 사용되는 경우부터 ▲ 대만을 둘러싸고 핵보유국끼리 위력이 큰 핵무기를 포함해 최대 24발을 사용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모두 5가지 경우에 대해서 실시, 폭풍이나 열선, 방사선의 영향 등으로 숨지는 사람의 수를 추산했다.
그 결과 단 1발만 사용되더라도 몇 달 이내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22만명이 숨지고, 위력이 큰 핵무기들이 많이 사용되면 26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핵폭발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이 크게 퍼지면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수십년 동안 최대 9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핵무기폐지연구센터의 스즈키 다츠지로(鈴木達治郎) 교수는 “적대국끼리의 오해나 의사소통 부족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1발이라도 사용되면 엄청난 피해는 피할 수 없다. 핵보유국들은 핵 억지에 의존하는 안보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번째 가정은 북한이 위협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로, 북한이 국내외 경제적 압력에 의해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위협하기 위해 10.kt의 소형 핵무기 1발을 사용하고, 이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소형 핵무기 2기로 반격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집중적인 외교 협상을 통해 핵무기의 추가 사용은 피할 수 있지만 몇 달 안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이 사망하고 방사선이나 비산한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암 등으로 죽는 사람은 1만6000∼3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번째는 미국이 북한의 ICBM에 의해 미 본토가 위협받는다는 압력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선제 공격을 한다는 가정으로, 북한이 핵무기로 반격하고 중국도 개입해 2차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배 위력의 핵무기를 포함해 총 18개의 핵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이 경우 몇 달만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33%에 해당하는 210만명이 숨지고, 또 방사선이나 비산 방사성 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암 발병 등으로 죽는 사람이 48만∼9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시뮬레이션은 이밖에도 ▲ 테러리스트가 일본 도시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 러시아가 일본 내 미군기지 등을 노려 사용하는 경우 ▲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고 미국이 반격하는 경우 등 모두 5가지 경우를 상정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테러리스트 그룹이 일본 도시에서 소형 핵폭탄을 폭발시킬 경우 몇 달 안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25%인 22만명이 숨지고 방사선이나 비산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41만∼56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가 일본 내 미군기지 등을 노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0배 이상인 150∼200kt의 핵무기 5발을 사용할 경우 미국도 소형 핵무기로 러시아 동부의 기지를 공격하고, 그 후 한·일의 외교적 작용 등에 의해 추가 핵무기 사용은 피하겠지만 몇 달 안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36%에 해당하는 29만명이 죽고, 방사선이나 비산 방사성 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1만4000∼8만5000명이 숨질 것으로 추정됐다.
마지막은 중국 국내에서의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중국 지도부가 국민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대만 방위 시설을 공격하고, 대만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 반격하면서 분쟁이 격화될 경우이다. 미국의 추가 관여를 우려한 중국은 통상 무기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 '핵의 선제불사용' 원칙을 파기하고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 등에 250kt의 핵무기 5발로 공격에 나설 것을 가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소형 핵무기 10발로 반격하는 등 미·중이 총 24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몇 달만에 공격받은 지역 인구의 35%인 260만명이 숨지고 방사선이나 비산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9만6000∼83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센터는 동북아에서의 핵무기 폐지를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나 비핵무기 지대 설치 등 지역 안보의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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