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더니…꽃샘추위에 ‘냉해’ 주의

김세현 2023. 4.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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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올봄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럽니다.

며칠 전만 해도 초여름 같은 날씨였는데, 내일(8일) 아침은 곳곳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겠습니다.

바람까지 강해져 산불에 농가들의 냉해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단비가 끝나자마자 계절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유난히 일렀던 봄꽃은 벌써 이파리만 남긴 채 져버렸습니다.

강한 바람에 잔뜩 웅크린 사람들, 시민들의 옷차림도 다시 두꺼워졌습니다.

오늘(7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15.7도, 나흘 전보다 10도 넘게 떨어졌습니다.

[정성미/경기도 김포시 : "며칠 전까지는 너무 따뜻해서 진짜 봄이 온 것 같았는데 어제오늘 너무 급격하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되게 당황스러워요."]

내일 아침은 더 추워집니다.

밤사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서울의 아침 기온이 3도에 머물겠습니다.

춘천은 0도, 강원 양구는 영하 2도 등 내륙지역은 영하로 곤두박질칩니다.

[정다혜/기상청 예보분석관 : "9일까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를 밑돌겠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으니…."]

당장 과수농가가 비상입니다.

지난달 이상 고온에 배꽃이 평년보다 열흘 일찍 피어서 냉해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재훈/농촌진흥청 과수과 농업연구사 : "개화된 상태에서 저온이 오게 되면 배주와 암술 부분이 검게 타서 죽게 됩니다. 그럴 경우 결실 양을 확보하지 못하고…."]

바람이나 물을 뿌려주는 장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합니다.

장치가 없다면 나무 사이에 불을 피워 기온을 올려줘야 하는데, 화재 위험이 커 예방을 위한 사전 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대기가 빠르게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모레(9일)는 태백산맥을 넘으며 강력해지는 '양간지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대형산불 위험이 매우 커 불씨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고석훈/화면제공:농촌진흥청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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