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좌표 찍기’…기소 검사 이어 판사도 신변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에 이어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역시 최근 신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을 공개 저격하자, 이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는 등 ‘좌표 찍기 후 위협’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NBC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와 그 가족이 최근 협박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천 판사는 지난 4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하는 등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출석 전 SNS에 머천 판사가 “매우 당파적인 판사”라며 그의 가족들을 향해서도 “트럼프를 증오하는 이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머천 판사의 딸은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를 위해 일했고, 바이든·해리스 캠프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도 머천 판사의 딸이 바이든 캠프에서 일했다는 기사를 SNS에 게시했다.
NBC는 머천 판사 딸이 지난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디지털 모금과 광고를 담당했던 업체 대표로 등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가 대선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업무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도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 브래그 지검장을 “인간 쓰레기” “짐승”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을 SNS에 올렸다. 그의 공개 저격 약 10시간 만에 맨해튼지검에는 ‘앨빈 : 난 당신을 죽일 거야’라고 쓰인 협박 메시지와 함께 흰색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배달되기도 했다.
NBC는 브래그 지검장은 물론 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전화와 우편물, e메일 등을 통해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맨해튼법원 청사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와 뉴욕주가 트럼프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재판이 잠시 연기되기도 했다. 맨해튼법원과 검찰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부터 지지자들에게 시위할 것을 촉구하는 등 선동적인 SNS 게시물로 논란을 빚었다. 머천 판사는 지난 4일 법정에서 “폭력과 시민 불안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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