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맞고 적시타…'바빕신' 외면한 한현희, 고향팀 데뷔전이 '억까'의 연속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고향팀 유니폼을 감격의 첫 경기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30). 하지만 ‘바빕신(인플레이 타구의 신’이 외면하면서 억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한현희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2구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쉽게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경남고 출신의 한현희가 프로 입단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량을 이겨내고 시범경기까지 호투하면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3자책점) 7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고 빗맞은 타구들을 유도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의 속도도 평범했고 느렸다. 그런데 이 타구들이 야수가 없는 곳으로 향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바빕신’이 외면한 한현희의 결과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한현희는 1회에 2실점 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병호의 배트 손목 부근에 맞으면서 1-2루간에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이었다. 병살을 위해 2루 쪽으로 치우쳤던 수비 시프트 때문에 손 쓸 수 없는 타구가 됐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장성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2실점 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유격수 뜬공, 김상수를 3루수 땅볼,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2회를 마무리 지었다.
3회에는 강백호를 2루수 뜬공, 알포드를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장성우를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2사 후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3루가 됐다. 이 타구 역시 1회 박병호에게 맞은 우전 적시타 타구처럼 비슷했다. 느리게 1-2루간을 빠져 나갔다. 2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후 상황은 한현희를 더욱 당황하게 했다. 김상수를 2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다소 빨랐지만 마운드에 한 번 굴절이 되면서 2루수 안치홍이 잡을 수 있는 타구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타구가 이영재 2루심의 어깨에 맞았다. 심판에게 타구가 맞으면서 볼데드가 선언됐고 기록은 내야안타,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실점 없이 끝났어야 할 이닝에서 한현희는 억울하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야 했다.
5회에는 강백호를 1루수 땅볼,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황재균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한현희. 배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교체를 알렸다.
한현희는 온몸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도 미련이 한가득 묻어있었다.
책임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온 한현희. 결국 실점이 늘어났다. 뒤이어 올라온 김상수가 KT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4실점 째를 기록했다.
결국 팀 타선도 1점 밖에 뽑지 못하면서 1-7로 패했다. 한현희의 고향팀 롯데 데뷔전은 아쉬움이 가득한 채 마무리 됐다. 최고 146km의 패스트볼 62개, 커브 39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9개 볼 33개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불운이 가득했던 하루를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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