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미끼’된 ‘집중력 개선’ 식품…호기심 노렸다

김우준 2023. 4. 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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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서 또 하나 짚어야 할 건 이 음료수입니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말에 학생들은 쉽게 경계심을 풀었습니다.

주로 학원가에서 비슷한 효능을 자랑하는 약이나 음료 홍보가 많다는 걸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열린 건강 기능 식품 판촉행사입니다.

기억력을 개선한다고 홍보하며, 길을 오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나눠줍니다.

서울 주요 학원가에선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학생 A/음성변조 : "학교 앞에서 어떤 회사 같은 곳에서 홍보한다고 나눠줬는데 애들 다 먹었어요."]

학원가의 약국에서도 건강 기능 식품 판촉은 일상입니다.

'집중력 개선'을 내세운 각종 광고 문구들이 즐비합니다.

[대치동 약사 A :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고 부모님들도 기대가 많고 하기 때문에 영양제도 관심 많으시죠."]

이런 모습이 익숙한 학생들이 비슷한 식품에 경계심을 푸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 B/음성변조 : "하굣길에 가다가 어떤 남성분이 그걸 주셔서 당연히 그런 다른 유명한 보조약 같은 건 줄 알고 받았던 것 같아요."]

이런 실태를 노린 흔적은 적발된 음료에 붙어있는 제품명에서도 엿보입니다.

주의력결핍장애, ADHD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있어서 일종의 각성 효과를 내는데, 덕분에 이미 수년 전부터 학원가를 중심으로 ADHD 치료제는 '공부 알약' '집중력 약' 등으로 불려 왔습니다.

[대치동 약사 B : "치료제인데 그게 집중력을 올려줄 수 있어서 어머님들이 부작용을 감수 하고서라도 복용시키시는 편이긴 하죠."]

하지만 ADHD 치료제는 비환자가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불면증과 환각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성철/약학박사/대한약사회 학술위원 : "제일 무서운 거는 의존성이죠. 약을 먹지 않으면 다음부터 얘는 그 약을 안 먹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까지도…."]

해당 음료를 살포한 이들은 제약사 직원까지 사칭하면서 수험생들을 속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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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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