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이것이 김병현 주무기를 소환했다? 마구 등장, 폭주 기관차 달린다

김태우 기자 2023. 4. 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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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스위퍼'라는 구종이 새롭게 조명되는 추세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타니 스위퍼의 수평 무브먼트는 17.9인치(약 45.5㎝)로 같은 구종을 던지는 리그 평균적인 투수보다 3인치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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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스위퍼’라는 구종이 새롭게 조명되는 추세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약간의 차별성이 있다. 그립도 조금 다르고, 횡적인 변화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홈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간다는 의미에서 스위퍼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르지오 로모 등 예전에도 이 구종을 던지는 선수들은 제법 있었다. 최근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이 구종을 변형 슬라이더가 아닌 하나의 새 구종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여기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 결승전 당시 마지막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낸 구종 또한 이 스위퍼였다.

오타니의 스위퍼는 횡적으로 대단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타니 스위퍼의 수평 무브먼트는 17.9인치(약 45.5㎝)로 같은 구종을 던지는 리그 평균적인 투수보다 3인치 더 크다.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 마지막 순간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확 휘어져 나간다. 패스트볼 타이밍에서는 십중팔구 헛스윙이고, 맞혀 봐야 파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는 지난해부터 스위퍼의 비중을 확 늘렸다. 2021년까지는 포심패스트볼이 44%, 스위퍼가 21.9%, 그리고 스플리터가 18.1%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스플리터(11.8%)와 포심패스트볼(27.6%)의 비중을 줄이고 스위퍼(37.4%)의 구사 비율을 확 높이면서 재미를 봤다. 지난해 오타니 스위퍼의 피안타율은 0.165에 불과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해 스위퍼의 비중은 46.1%까지 올라왔다.

평균 97마일 수준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다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생각해야 하는 타자들로서는 스위퍼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마크 델로사는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오타니의 스위퍼에 대해 “꽉 끼는 슬라이더도 아니고, 더 하드한 커터도 아니다. 단지 수평으로 홈플레이트를 타고 넘어간다. 타자들이 그것에 달려 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놀라워했다.

횡적인 움직임이 워낙 크다. 델로사는 “프리즈비 스위퍼”라고 이름을 붙였다. 비행 접시처럼 확확 꺾여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김병현의 전성기 ‘프리즈비 슬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평가다.

언더핸드 투수였던 김병현은 종적인 움직임은 물론 크게 꺾여 나가는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치솟으면서도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크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많은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의 지금과 마찬가지도 ‘프리즈비’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심지어 김병현은 좌타자를 상대로도 이 구종을 심심찮게 구사했다. 사실 그냥 참으면 볼이 되는 경우가 많은 궤적이지만, 워낙 움직임이 날카로워 좌타자들도 어처구니 없는 헛스윙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오타니는 이 프리즈비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마지막 7번의 선발 등판에서 45이닝을 던지며 52탈삼진, 5실점을 했다. 올해 첫 두 번의 등판에서는 12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으며 딱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9번의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95에 불과하고, 이 기간 6승1패를 기록했다. ‘투수’로서도 오타니의 전성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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