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부사관 아내…부검하자 '목 눌린' 흔적 나왔다[영상]

지난달 강원 동해시에서 육군 부사관이 몰던 차량이 옹벽을 들이받아 동승자인 아내가 숨진 사건의 부검 결과 '목 부위가 눌린 흔적'이 발견돼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상=뉴스1

지난달 강원 동해시에서 육군 부사관이 몰던 차량이 옹벽을 들이받아 동승자인 아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부검 결과 아내의 '목 부위'에 눌린 흔적'이 발견됐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육군 모 부대 원사 A씨(47)가 몰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량 사고로 숨진 아내 B씨(41)의 최종 부검 결과를 지난 4일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B씨의 사망 소견으로 경부 압박과 다발성 손상을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정적인 사인을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으로 보고 있지만 B씨의 목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는 결과를 함께 전달했다.

이는 B씨의 정확한 사망 시점이나 차량 탑승 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단서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지난달 8일 오전 4시52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가 몰던 SUV 차량은 굴다리 옆 옹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 B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교통 사망사고를 조사하던 중 사고 외 다른 범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하고 군사경찰과 합동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B씨의 시신에서 발목뼈가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한 골절상이 있었으나 소량의 혈흔밖에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것.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가 사고 전에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신분이 현역 군인인 탓에 관련 수사 자료를 군사경찰에 이첩한 상태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사진=뉴스1(강원소방본부 제공)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