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두 달째 경상수지 적자
[앵커]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건 반세기 전인 1974년입니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30년 가까이 늦은 출발이었습니다.
과감하게 투자하고 자원을 쏟아부은 결과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업계 1위에 올랐고 최근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역시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고, 삼성 전자의 초라한 영업이익은 나라 전체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월, 2월 모두 적자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날, 경제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반도체 생산현장부터 찾았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우리가 늘 반도체를 과거에는 산업의 쌀이다 하는데 저는 쌀을 훨씬 뛰어넘어서 정말 생명줄, 생명수와 같은 산업이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이런 반도체 수출이 지난 2월에만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반도체 전체 수출을 100이라고 할 때 한 40 가까이는 중국으로 수출하거든요. 리오프닝을 했지만, 그 회복 속도가 느리고, 여전히 수요가 안 살아나고. 그게 결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전체에 영향을 미친 거로..."]
자동차 수출이 그나마 버텨줬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가스 같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은 5%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출과 수입을 종합한 상품수지는 다섯 달째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서비스 수지도 적자입니다.
국내 방문 관광객보다 해외 여행객이 많아진데다 공급망 적체 해소로 운송수입까지 줄어든 탓입니다.
[이동원/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2021년, 2022년에 화물 운임료가 폭등했었고요, 정상화되는 과정인데 저희가 받을 수 있는 운임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2월 경상수지는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그래도 하반기에는 수출이 개선된다면서 올해 전체로 보면 200억 달러대 흑자를 보일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산불 와중 골프 연습’ 김진태, 술자리까지
- 삼성전자 영업이익 95% 급감…“메모리 감산” 선언
- 與 원내대표 TK 3선 윤재옥…“거야 폭주 민심으로 막겠다”
- 원전 못 가보고, 오염수 우려 ‘청취’만…“준비 부족했다”
- ‘전두환 추징금’ 55억 환수 열려…사실상 마지막 추징금 될 듯
- ‘카톡 감옥’ 확인돼도 불기소…‘촉법소년’에는 속수무책
- 마약음료 살포 ‘윗선’ 확인…100병 배달됐다
- 예측 못 한 이례적 ‘고농도 미세먼지’…이유는?
- “수당 못 받고 무료 봉사”…‘공짜 야근’ 부추기는 포괄임금제
- ‘수상한 교통사고’…숨진 아내 ‘목에 눌린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