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모로코' 잠비아 상대 화력 폭발한 여자축구…수비는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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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대비해 아프리카의 복병 잠비아를 불러들여 '모의고사'에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수비에선 과제를 떠안았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5-2로 대승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잠비아와의 사상 첫 A매치이자 아프리카 팀과의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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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대비해 아프리카의 복병 잠비아를 불러들여 '모의고사'에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수비에선 과제를 떠안았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5-2로 대승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잠비아와의 사상 첫 A매치이자 아프리카 팀과의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달 A매치 기간 마련된 잠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특히 아프리카 팀인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대비하는 의미를 지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3위 모로코는 H조 팀 중 가장 약체로 꼽혀 한국 입장에서는 16강 도전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팀으로 평가된다.
FIFA 랭킹은 우리(17위)보다 낮아도 피지컬과 개인 기술이 좋은 것으로 평가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대인데, 이런 측면에서 잠비아는 '가상 모로코'로 삼을 만했다.
잠비아(FIFA 랭킹 77위) 역시 월드컵 출전을 앞둔 팀으로,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로코에 이어 3위에 올라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특히 2019 프랑스 월드컵 때 우리를 이긴 나이지리아를 네이션스컵 3·4위전에서 물리치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대표팀은 잇따른 부상 변수에 시달렸다.
공격수 강채림과 미드필더 장창(이상 현대제철)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에이스' 지소연(수원FC)과 주전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은 소집엔 들어왔으나 부상으로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중원 사령관 조소현(토트넘)이 전반 24분 김혜리(현대제철)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으나 이후 또 하나의 부상 변수가 대표팀을 덮쳤다.
수비진의 중심을 잡던 베테랑 임선주(현대제철)가 전반 32분께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무릎을 강하게 부딪친 뒤 들것에 실려 나간 것이다.
임선주가 빠져 한 명이 모자라 어수선한 사이 한국은 전반 38분 혼전 상황에서 스페인 마드리드CFF에서 뛰는 잠비아 공격수 레이첼 쿤다난지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대표팀은 임선주 대신 신예 공격수 천가람(화천 KSPO)을 투입하고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데, 수비에서 계속 틈이 드러났다.
170㎝의 키에 힘이 좋은 쿤다난지를 필두로 잠비아는 측면을 활발히 공략했고, 전반 추가 시간 쿤다난지의 크로스에 이은 바브라 반다의 역전 골이 나왔다.
대표팀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정설빈(현대제철)을 빼고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내보내 4-2-3-1 형태로 전환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13분 2-2 동점을 만든 이금민(브라이턴)의 골이 박은선의 헤더 패스에서 비롯돼 교체 카드 효과를 확실히 봤다.
박은선의 뒤에서 자유롭게 움직인 이금민이 후반 17분 역전 골을 터뜨렸고, 후반 39분엔 조소현이, 추가 시간엔 박은선이 한 골씩을 보태 공격력에서는 지소연과 최유리의 부재 속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다만 2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에서 3경기 내내 두 골 이상 실점하며 3연패로 마친 데 이어 4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기록한 건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잠비아와의 2차전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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