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소송 불출석’ 기간 동안 SNS 정치비평은 ‘열심’
지난해 9~11월 여러 차례 글 올려
유족에 ‘9천만원 갚겠다’ 일방 통보
권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의 소송을 대리하면서 재판 불출석으로 소송을 물거품으로 만든 권경애 변호사(사진)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기간 동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형태의 정치비평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 변호사는 유족에게 ‘9000만원을 갚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변호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잠적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권 변호사는 재판에 불출석한 지난해 9~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는 물론 야당과 언론까지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소송을 맡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유족은 “(권 변호사가) 정치만 떠들다 사건을 말아먹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권 변호사는 첫 재판 직전인 지난해 9월20일 SNS에 올린 글에서 “도이치모터스 사태 주범들의 공소장과 2013년 경찰 내사 보고서를 살펴본 바로는 (김건희 여사를) 소환을 못한 것도, 강제소환에 돌입하지 않은 것도 이해 불가”라며 “인기 있는 영부인이 될 거란 기대는 사라졌다”고 했다. 첫 재판에 불출석한 지 나흘이 지난 9월26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여당 내부의 공격 거세지자 “망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고 썼다. 9월28일에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 선동하는 ‘피리 부는 소년’에게 홀리듯 이끌려, 모두 강에 빠져들어가 죽었다”고 올렸다.
소송을 맡긴 고 박주원양의 모친 이기철씨는 지난 5일 SNS에 “소송이 그렇게 되고 자신도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말해놓고 패소 후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페북에 정치 비판 글을 올리고 똑똑한 척은 다 했다”는 글을 올렸다.
권 변호사는 ‘9000만원을 3년에 걸쳐 유족에게 갚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9000만원은 유족 의사와 무관하게 권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탈퇴했다.
김세훈·이유진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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