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95% 급감…“메모리 감산” 선언

석민수 2023. 4. 7. 21: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거센 "반도체 한파"가 우리 경제에 찬 기운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받쳐주던 반도체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생산만은 안 줄인다던 삼성전자가 결국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IMF 시기인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95% 넘게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원 가까이 적자를 봐서 가전제품에 집중한 LG전자에게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추월당했습니다.

지금이 바닥인지 아니면 더 주저앉을지 경제 전망에도 빨간불이 선명하게 켜졌습니다.

첫 소식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SK하이닉스 등 동종 업체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을 줄였지만,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1월 31일 :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여 필수 클린룸(생산시설)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캐펙스(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최악의 실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메모리 생산 하향 조정을 결정했습니다.

1998년 이후 25년만입니다.

반도체 영업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시설 투자와 IT기기 소비가 줄면서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D램의 적정 재고 수준은 3주에서 5주지만, 삼성전자 재고량은 10주치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습니다.

8기가 D램 가격은 지난해 초 3달러 선이던 게 올해 1분기 1.8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 가격 역시 지난달 4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진 않지만 1분기 영업 적자가 3조 원을 넘어설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문제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다음 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전자제품이나 소비를 줄이면 당연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그 제품들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도 마찬가지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시설과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석민수 기자 (m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