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KCC, 벤치 득점 압도했지만…라건아가 2점이라니

전주/최창환 2023. 4.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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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봄 농구가 3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허웅(20점 3점슛 4개 5어시스트)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지만, SK의 계산에 없었던 벤치멤버들의 활약은 벼랑 끝에 몰린 KCC에겐 한 줄기 희망과 같았다.

단 14분 15초만 소화하며 2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KBL 데뷔 시즌인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점에 그쳤지만, 당시에는 로드 벤슨의 뒤를 받치는 2옵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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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최창환 기자] KCC의 봄 농구가 3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믿었던 라건아가 2점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2-77로 패했다. KCC는 6강에서 3패에 그치며 시즌을 마쳤다.

벼랑 끝에 몰리며 맞은 3차전이었다. KCC는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 모두 패했다. 특히 2차전은 3쿼터를 15점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살아난 SK의 화력을 막지 못해 연장 끝에 역전패했다. 분위기가 꺾일 수밖에 없는 일전이었다.

5전 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모두 패한 22개 팀은 예외 없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이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리버스 스윕은 만들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흐름도, 기세도, 역사도 KCC를 위한 참고자료는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 역시 잘 알고 있었다. “3연승 해서 4강 가자는 말은 못 하겠다. 그래도 홈에서 자존심은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하자. 이기면 교두보를 마련하는 거고, 지더라도 창피한 경기는 하면 안 된다.” 전창진 감독이 경기 전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였다.

물론 투지만으로 반격을 기대하면 안 된다. 2차전 역전패의 원인을 진단, 보완해서 3차전을 치러야 한다. 전창진 감독이 꼽은 관건은 벤치멤버였다. 상수라 할 수 있는 허웅, 이승현, 라건아의 부담을 덜어줄 벤치멤버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전창진 감독은 “벤치멤버들이 역할을 못해준 게 아쉽다”라 말했고, 실제 KCC는 2차전 벤치 득점에서 4-28 열세를 보였다.

전창진 감독의 바람이 통했던 걸까. 벤치멤버들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KCC는 3차전서 송동훈(9점 5리바운드 3스틸), 전준범(11점 3점슛 3개)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덕분에 한때 격차를 16점까지 벌렸다. 허웅(20점 3점슛 4개 5어시스트)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지만, SK의 계산에 없었던 벤치멤버들의 활약은 벼랑 끝에 몰린 KCC에겐 한 줄기 희망과 같았다.

KCC는 벤치 득점에서 28-9,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SK의 최대 강점인 속공도 2개로 묶었다. 하지만 뒷심싸움에서 밀렸다. 절대적인 상수였던 라건아가 침묵했다. 단 14분 15초만 소화하며 2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디온 탐슨(8점 9리바운드 2스틸)이 분전했지만, 자밀 워니(30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점은 라건아의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이었다. 종전 2점 역시 울산 모비스 시절 SK를 상대로 남긴 기록이었다. KBL 데뷔 시즌인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점에 그쳤지만, 당시에는 로드 벤슨의 뒤를 받치는 2옵션이었다. 체감이 다른 2점이었다. 그렇게 KCC의 시즌도 막을 내렸다. 라건아의 2점. 다시 돌아봐도 어색하기만 한 기록이다.

기록으로 보는 6강 3차전
라건아 14분 15초 2점 3리바운드
리바운드 KCC 31-44
3쿼터 2점슛 0/8

전창진 감독 COMMENT
한 시즌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오늘로 시즌이 마감됐다.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있었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잘 쉬면서 많이 생각해보겠다. 선수들에게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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