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조소현·이금민 폭풍골! 여자대표팀, 잠비아에 5-2 역전승 [수원 리뷰]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친선경기 잠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5-2로 이겼다. 짜릿한 재역전승이었다. 조소현과 이금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4골을 합작했다. 부상에서 회복돼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소현은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이금민도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집어넣으며 승리를 안겼다. 후반에 투입된 장신 공격수 박은선도 쐐기골을 넣고 활짝 웃었다.
월드컵 H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를 상대한다. 이중에서 모로코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할 상대다. 잠비아 경기는 모로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평가전 일정이 중요한 이유였다. 앞서 콜린 벨 감독도 잠비아전 승리를 강조했다.
FIFA 랭킹에선 한국(17위)이 잠비아(77위)보다 한참 앞서 있다. 하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잠비아는 지난 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한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저력이 있다. 한국도 고전했지만, 물러서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한국은 지난 2월 아놀드 클라크컵 3전 전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한국과 잠비아는 오는 11일 장소를 옮겨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장슬기를 활용해 꾸준히 왼쪽 측면을 공략,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분부터 장슬기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정설빈이 발을 갖다댔지만 슈팅이 위로 떴다. 전반 9분 이금민의 중거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조소현도 부상 복귀전답지 않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15분 코너킥 찬스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다음 찬스는 성공시켰다. 조소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빠르게 내어준 공을 김혜리가 정확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받은 조소현이 침착한 터치와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여 골망을 흔들었다.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도 좋은 선방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전술 변화를 꾀했다. 정설빈 대신 높이가 있는 박은선을 투입했다.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봤다. 후반 7분부터 박은선은 위협적인 헤더슛을 보여줬다. 후반 13분에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박은선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금민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5분 조소현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강타했지만 덕분에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곧바로 한국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27분 이금민이 폭풍같은 드리블 이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스코어 3-2로 점수차가 뒤집혔다.
그런데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잠비아를 압박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조소현의 추가골에 이어 추가시간 박은선이 쐐기골까지 박으며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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