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1-0→1-2→5-2' 식겁했던 잠비아, 월드컵서 만날 모로코는 더하다

[인터풋볼=히근수 기자(수원)] '아프리카 복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만날 모로코는 잠비아보다 더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잠비아(FIFA 랭킹 77위)와 난타전 끝에 5-2로 승리했다.

여자 대표팀은 장기적인 프로젝트 아래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 H조에서 맞붙을 콜롬비아(FIFA 랭킹 26위), 독일(FIFA 랭킹 2위), 모로코(FIFA 랭킹 73위)에 대비하기 위해 '맞춤형 스파링 무대'를 기획하여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번 잠비아전은 모로코전에 대비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평가전이다.

잠비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2022 아프리카축구연맹(AFC)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오르며 월드컵에 진출했다. 3-4위전 당시 아프리카 여자 축구 최강 나이지리아(FIFA 랭킹 42위)를 잡을 정도였다. 잠비아 역시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치열한 혈투가 예상됐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추효주, 손화연, 정설빈이 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졌다. 중원은 조소현, 이금민, 김윤지, 장슬기가 포진했다. 3백은 임선주, 홍혜지, 김혜리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착용했다.

실제로 잠비아는 '아프리카 복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 조소현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보란듯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막바지 쿤디난지 레이첼과 반다 바브라가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붉은악마를 침묵에 빠뜨렸다.

후반전 돌입 이후 한국은 교체 투입된 박은선과 베테랑 미드필더 이금민 합작골로 균형을 맞췄다. 머지않아 이금민이 멀티골이자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조소현과 박은선 추가골까지 더해 5-2로 승리했다.

스코어 차이는 크지만 오늘 잠비아는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여 여러 악조건을 딛고 잠시 역전에 성공했다. 월드컵에서 만날 모로코는 분명 잠비아 그 이상일 것이다. 

벨호는 11일 화요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늘 역전을 내주는 위기 속에서도 다시 승부를 뒤집었던 기억을 살려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