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파괴’ 중입자치료, 전립선암에 첫 적용
“고형암 생존율 높이는 데 기여”
연세대 의료원(이하 연세의료원)이 금년 상반기에 시작하는 중입자치료의 첫 치료는 전립선암이 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본에서는 치료 대상의 25~30%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중입자치료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두 번째 암종일 정도로 전립선암에 대한 중입자치료 효과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국소 전립선암에서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 중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화학적 무재발률”이라며 “저위험군 전립선암에서 생화학적 무재발률은 중입자, X-선(엑스레이) 치료 모두가 비슷한 성적을 보이지만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에서부터 중입자치료가 우수한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무재발이란 전립선 암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발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서는 중입자치료의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돼 70~80%를 보이는 엑스레이 치료(세기조절방사선치료, 체부정위방사선치료)보다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인다. 전립선암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계 부작용인 혈변·빈뇨·절박뇨·혈뇨 등 비뇨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서 안전한 치료라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최 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췌장암, 폐암, 간암 등 고형암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소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照射)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여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회전형 치료기에 사용되는 갠트리(회전형 치료기) 시스템은 기존 치료기에 비해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볍다. 크기가 작은 만큼 빠른 회전이 가능해 치료 시간이 줄어든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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