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도 귀한데···광주 금호사거리 지하철 공사 중 상수도관 파손

김현수 기자 2023. 4.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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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4시40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 금호사거리 인근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도중 지름 250㎜ 크기의 상수도관이 파손돼 관로에서 새어 나온 수돗물 새어 나와있다. 연합뉴스

가뭄이 길어지면서 최근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한 광주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7일 오후 4시40분쯤 서구 금호동 금호사거리 인근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도중 지름 250㎜ 크기의 상수도관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공사에 투입된 굴착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리면서 상당량 수돗물이 쏟아진 것이다. 다만 이 상수도관은 예비용으로 인근 상가나 주택에 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관로에서 새어 나온 수돗물이 공사 현장에서 넘쳐 한때 도로로 범람하기도 했다.

상수도본부는 누수를 막기 위해 파손된 수도관을 잠그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인근 가구에 수돗물을 우회 공급이 가능해 단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시공사 측에 수돗물과 공사 비용 등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2월14일에도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3호선 공사 현장에서 굴착 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려 상당량의 수돗물이 낭비됐다. 같은달 12일에는 남구 덕남정수장 유출 밸브가 고장 나 정수지의 물이 넘쳐흐르며 5만7000t가량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일부 지역에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는 최근 이어진 단비에 상황이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물 부족이 심각하다. 이날 0시 현재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은 각각 20.92%, 21.86%다.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는 “완전한 해갈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지속해서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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