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리 안전점검 예산 보니…개당 33만원 주고 '정밀진단 해달라'?
두 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소식입니다. 사고 첫날부터 안전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었죠. 저희가 파악해보니 성남시 다리 하나를 정기 점검하는데 책정한 예산은 단 33만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점검이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남시는 지난해 8월 점검 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습니다.
세 달 동안 정자교를 포함한 예순 여덟개 다리를 정기 점검하는데 227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다리 하나당 33만 3800원꼴입니다.
점검에 투입된 기술자는 총 네 명.
기계나 장비도 사용하지 않는 육안 점검인데 인건비도 나오지 않습니다.
부실한 진단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숙련 기술자 한 명 인건비도 안되는데 제대로 된 점검이 불가능했을 것"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건비와 경비를 합하면 최소 다리 하나에 250만원 정도가 지급되어야 한다" 설명했습니다.
과업지시서를 살펴보면 예산은 턱없는데 요구는 비현실적으로 높게 잡았습니다.
육안 검사를 하는데 고급 장비가 필요한 항목도 지시했습니다.
[조성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책임교수 : 비파괴 조사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압축 강도 조사라든지… 거기에 맞는 비용을 지급해서 과업대로 충실히 되도록 했으면 모르겠는데요.]
애초에 불가능한 결과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성남시는 내부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비용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행/경기 성남시 분당구 교량관리팀장 : 안전 점검 대가는 FMS(국토부 시설물 통합정보 관리 시스템)에 나와 있는 그런 대가를 기준으로 해서 산정이 되었고요.]
점검 업체는 입장 내기를 거부했습니다.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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