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중동 정세... 이스라엘-레바논 확전 우려 ↑

중동 정세가 심상찮다.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레바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TV도 남부 도시 티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로켓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는 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된 데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7일(현지시간) 화염이 치솟고 있다. 가자=신화연합뉴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 성지 문제로 갈등 중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슬람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예배와 기도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원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다른 예배자들의 출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로켓포 사격이 이어졌다.

6일에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총 34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 가운데 25발은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에 요격됐고, 5발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북부에 떨어졌다.

이날 레바논발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했던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로켓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었으나, 이스라엘군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레바논 내 조직을 배후로 지목했다.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최대의 자제력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