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패턴도 깨졌다…'최악 먼지' 언제든 덮칠 수도
이렇게 갑자기 중국발 미세먼지가 덮친 이유가 뭔지, 또 앞으로 얼마나 자주 이럴지, 박상욱 기자가 이어서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어제(6일) 오후부터 비도 그치고 바람도 불었습니다.
"공기는 맑겠구나" 생각하셨을텐데 아니었죠.
서울은 하루새 ㎥당 10㎍에서 138㎍까지, 전북도 ㎥당 15㎍에서 167㎍까지 10배 넘게 농도가 변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었습니다.
당초 불던 북서풍이 아닌 서풍이 불었는데, 커다란 먼지 기둥을 이룬 중국발 먼지가 서풍을 타고 수도권과 충남, 호남 등 서해안을 그대로 덮친 겁니다.
보통 백령도에서 남동쪽으로 퍼져나갔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밤사이 한반도 상황은 이렇게 칼로 썬듯 동서 차이가 확연합니다.
먼지 농도가 치솟은 서쪽은 붉다 못해 검게 칠해졌고, 동쪽엔 '보통'을 넘어 '좋음'을 의미하는 파란색도 보입니다.
여기에 대기정체도 한몫 했습니다.
어제 오후 비가 잦아들면서 수평으로도, 수직으로도 대기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많은 양의 먼지가 들어왔다가 흩어지지 못하고 서쪽 지역에 갇힌겁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 모두 일상을 되찾으면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잠시 비가 내렸지만 기후변화로 봄철 강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또 봄철 내륙에 부는 바람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뿜어져나오는 먼지의 양도, 바람과 강수도 모두 고농도 미세먼지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는 겁니다.
남은 봄날, 한반도가 언제든 짙은 먼지에 갇힐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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