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찬성 주민 거의 없다" 日시의원 '폭탄 발언'

“플루토늄까지 검출···측정 신뢰 못해”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원(왼쪽)이 7일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는 후쿠시마시의 한 쇼핑몰 내 회의실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찬성하는 현지 주민은 거의 없었다.”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원은 7일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에 대해 이와 같이 현지 여론을 전했다.

이날 오전 시마 의원은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피해 조사 활동을 해온 시마 의원은 작년 5월 시의원에 당선됐다. 시마 의원은 후쿠시마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는데 일본 정부는 그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와 관련된 일본의 자료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고 초기 피폭 피해와 관련한 연구자의 실증연구 논문이 있었는데 주민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조작·위조 혐의가 있어 철회됐다고 밝혔다.

시마 의원은 후쿠시마현 남쪽에 있는 이바라키현의 한 어업협동조합에서 '시라스'(작은 멸치)의 세슘(방사성 물질) 데이터에 대한 조작이 있었는데 이를 내부 고발한 직원이 해고된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도쿄전력이나 공공기관이 제시하는 정보도 믿기 어렵다고 꼬집으면서 "현지 피해를 말하면 '풍평'(소문) 피해가 커진다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이 7일 현지 지방의원 의원과의 간담회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마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갑상선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통계 발표도 중단했다고 알렸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오염수의 방사성 측정 장면을 보여줄 때 감마선 계측기로 시험한다면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에도 남는 삼중수소(트리튬)는 감마선 계측기로는 측정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양이 의원도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낸다"면서 "감마선 계측기를 가지고는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마 의원은 외국의 원전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상 가동 원전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은 다르다"며 삼중수소 외 다른 핵종에 대한 정보도 더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앙이 의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선 정상 가동 원전에선 검출되지 않는 플루토늄까지 검출된다면서 "정상 가동 원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못 박았다.

다만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은 ALPS로 처리하면 기준 이하로 낮아진다는 입장이다.

시마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피해·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왜곡된 과학을 봉쇄할 수 있는 건전한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