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었지만 절반은 값 내린 곳…거래 다시 위축?
[앵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니냔 기대감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떨어진 집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다 이른바 급매물도 소진되고 있어, 거래 소강 상태가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모두 2,640건.
서울에서 한 달에 2,000채 이상 거래가 이뤄진 것은 재작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입니다.
3월에도 2,186건을 기록해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었습니다.
각종 규제 완화 효과로 분석되는데, 다만 아직 수요가 되살아났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여전한 집값 하락 기대감에 이전보다 값이 떨어진 거래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3월에는 직전 거래보다 값이 5% 이상 떨어져 '대폭 하락'으로 분류된 아파트가 전체 거래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직전 거래보다 1~5% 내린 '소폭 하락'을 더하면 절반 가까이는 값이 떨어진 거래였습니다.
또, 급매물부터 소진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작년 24억원을 넘었던 잠실의 한 단지 전용 84㎡는 급매물로 나온 뒤 지난달 19억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잠실 부동산 중개인> "급매가 12월 달부터 다 빠졌습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보니까 사지 않았을까…지하철역에서 좀 멀고 이런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하락한 매물과 급매물이 소진되면 다시 거래가 끊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수자는 싼 매물을 기다리고 있고, 매도자들은 보유세 부담이 낮아진 만큼 급히 팔려고 하지 않아서 당분간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달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4로, 기준인 100을 밑돌아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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