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챔프' 자진 회수한다지만‥'갈변' 민원 이미 40여 건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어린이 감기약 '챔프'에서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약사가 자진 회수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미 지난 1월부터 이런 민원이 수십 건이나 제기돼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석 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건데, 당국이 행정 처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살 딸을 둔 최선아 씨는 지난달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자 미리 사둔 해열제를 꺼냈습니다.
딸에게 먹이려고 개별 포장을 뜯어봤더니 약이 갈색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사용기한은 내년 9월까지, 1년 반 가량 남은 상태였습니다.
[최선아/민원인] "무색소, 무첨가잖아요. 그래서 먹이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너무 화가 났죠. 불안하고 그전에도 또 먹였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약국에서 똑같은 제품을 새로 구입해 비교해봤습니다.
정상 제품은 흰색인데 반해 최 씨가 갖고 있던 약은 갈색을 띕니다.
또 포장도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이 해열제를 만든 동아제약은 이틀 전 문제가 된 '챔프' 해열제를 자진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미 몇 달 전부터 이런 '갈변 현상'을 호소한 민원이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문건을 보면, 동아제약은 해열제의 색깔이 변했다는 민원을, 지난 1월에 6건, 2월에 12건, 3월에 26건 등 모두 44건을 이미 접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민원이 발생할 경우 제약사는 원인을 분석해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동아제약은 석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약사 관계자] "저희가 시험했던 것에서는 특이 사항이나 어떤 유의점을 저희가 발견할 수는 없었어요. 그러면 단순 색깔이 변했다라고 판단을 했는데‥"
동아제약은 차량 운송 과정에서 높은 온도로 인해 색깔이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부 검토를 거쳐 자율 회수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불만이 발생한 건수나 시기가 조금 되었잖아요. 근데 그랬음에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조금 미진하다‥"
회수 대상이 된 해열제는 대략 57만 8천 갑인데, 대부분 시중 약국 등에 풀린 상황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사법 위반 등으로 동아제약에 대해 1개월의 제조 중지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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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194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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