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미 큰별 졌다" 진성→이찬원·장민호, 빈소 첫날 가요계 조문 행렬 [MD현장](종합)

2023. 4. 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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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원로가수 故 현미(본명 김명선)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후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는 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가수 나훈아, 이미자, 남진, 태진아, 정수라, 장윤정, 송가인, 박상민, 배우 허준호, 신영균 등이 보낸 조화가 줄지어 세워졌다. 가수 현숙, 배일호, 정훈희, 하춘화는 이른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고, 이후 설운도, 김흥국, 한지일, 장미화, 쟈니 리, 남일해, 배인순, 진성, 이찬원, 장민호가 차례로 조문했다.

특히 현미의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상주로 나섰다. 한상진은 현미의 큰아들 이영곤 씨와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조카인 가수 노사연 또한 빈소를 방문해 세상을 떠난 이모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노사연은 "같은 가수이고 하늘처럼 멋있는 이모였는데 너무 아쉽다. 우리 이모는 가장 멋지고 훌륭했던 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해주셨으니 이모가 기쁘게 천국에 가셔서 우리한테 고맙고 행복했다 걱정들 하지 말아라 하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춘화는 "지금도 '춘화야' 그러는 유일한 분이셨다. 이런 선배님들이 든든하게 가요계를 지켜주셨는데 한 분 한 분 떠나시니까 너무 마음이 허전하고, 이 자리를 누가 메꿔줘야 되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100살 이상은 사실 것으로 후배들이 생각했다. 아쉽다. 앞으로도 욕심 같아선 20년은 더 사셨어야 했다. 좋은 곳에 가셔서 우리 이승에서 노래 건강하게 불렀던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도 편히 계시길 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수남은 "비보를 접하고 너무 놀랐다"며 "큰 별이 져서 가슴 아프다. 떠나기 전 얼굴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많이 애도해주시고 슬퍼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성은 "한 페이지의 역사가 안타깝게 사라지는구나 하는 심경이었다"며 "힘든 가수에게는 격려와 희망의 말을 해주셨고 인기가 절정인 가수에게는 겸손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셨다.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지침이 돼 주셨다. 그래서 이러한 큰 어르신이 이런 일을 당하니까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남일해는 "현미 씨는 항상 우리한테 힘을 주고 즐거움을 준 분이기 때문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니 너무 안됐더라. 현미 씨가 늘 경쾌하고 자기를 다 감추고 명랑한 이야기만 생각했다. 건강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무슨 할 말이 없더라"라며 "하늘에 올라가셔서 편안하게 고통없는 곳에서 쉬시길 바란다"라고 애도를 표하며 현미의 히트곡 '내 사랑아' 한 소절을 불러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9시이며,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맡는다. 조사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가는 1964년 발표한 고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당초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미국에서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1962년 '밤안개'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왜 사느냐고 묻거든', '내 걱정은 하지마' 등의 대표곡을 남기며 국민가수로 사랑받았다. 현미의 조카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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