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깎아 골프장으로?" 산황산 개발 추진에 주민들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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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산황산에 골프장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수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사업자가 골프장 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으로 개발되면, 산황동 마을은 물론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약 700년 역사의 느티나무의 생명도 위협받게 된다는 겁니다.
나머지 약 25만㎡ 면적의 산을 또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환경 피해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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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허가되면 골프장 개발 시작될 수 있어
"경제적 관점 아닌 공익성 측면에서 봐야"
700년 역사 느티나무 생명도 위협 '우려'
산황산 절반, 이미 9홀 골프장으로 준공
[앵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산황산에 골프장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수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골프장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산황산.
고양시 한 가운데에 위치한 산황산은 도시에 산소를 공급하는 심장과도 같은 숲으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민간 골프장 개발 관련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사업자가 골프장 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동의'를 받았고, 사업자가 민간 골프장 공사에 착수하기 전 확인 절차인 공사 실시 계약 인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신청이 허가되면 앞으로 1~2년 안에 골프장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산황산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공익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영신 / 경기 고양시
"이 산은 단순히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역사성, 문화의 가치, 생태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형석 목사 / 나들목일산교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이 골프장 하나가 더 생기고 산 하나가 없어짐으로써 그 모든 노력들을 허무하게 만드는…"
시민 단체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골프장으로 개발되면, 산황동 마을은 물론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약 700년 역사의 느티나무의 생명도 위협받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경희 팀장 / 느티나무시민모임
"(골프장이 생기게 되면) 물도 부족하게 될 것이고 또 바람을 막아주는 산도 없어지게 되면 나무로서는 가장 안 좋은 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산황산의 절반은 이미 2010년에 9홀 골프장으로 준공됐습니다.
나머지 약 25만㎡ 면적의 산을 또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환경 피해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정 의장 / 고양환경운동연합
"골프장 경계에서 200m 안에 거의 100가구 정도의 주택들이 있는데요. 그 주택들이 과연 이 골프장의 여러 가지 환경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겠는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개발이나 산불 등의 이유로 훼손된 산림을 원상태로 복구한다는 건 사실상 100년이 걸려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정수종 교수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지금의 숲이 되기까지 걸렸던 환경, 그러니까 그때의 온도와 강수량과 햇빛과 그런 것들이 지금은 이미 달라졌어요. 소실된 면적에 새로운 산림이 탄생할 때는 100년이 걸려도 똑같은 산은 절대 안 나온다는 거죠."
산을 보전하는 건 인간의 선택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인위적으로 훼손된 산을 복구하는 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골프장 개발과 산림 보전.
미래 세대를 위해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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