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반도체 최악의 실적‥삼성전자, 감산 공식화
[뉴스데스크]
◀ 앵커 ▶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익은 났지만 충격적인 결과, 말 그대로 '어닝쇼크'입니다.
하락한 경기 탓에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화했습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 원, 작년 1분기 14조 원에 비해 96%나 줄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못 미친 건 14년 만입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습니다.
부문별 세부실적은 이달 말쯤에야 나오는데 반도체에서 4조 원 안팎의 적자란 관측이 나옵니다.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데다, D램 메모리 가격이 올 들어 개당 2달러 밑으로 떨어진 게 수익 악화를 부추겼습니다.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 "재고가 많다는 부분이 계속 영향을 주었던 거고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또 중국 쪽 영향도 분명히 있었던 부분입니다."
실적과 함께 감산 사실도 공식 밝혔습니다.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건데, 삼성전자의 감산 전환은 1998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은 반도체 경기가 불황일 때도 생산량을 유지해 회복기에 경쟁업체들을 앞서가는 전략을 사용해 왔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이런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준으로서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서 더는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단가 하락에, 재고량마저 급증하자 전략을 바꾼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재고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작년 4분기부터 감산 중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면 당연히 생산되는 반도체가 줄어요. 그걸 줄이겠다는 얘기고요. 자동차를 10대 만들던 걸 5대만 만든다고 자동차 라인을 세우지 않잖아요. 그런 효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3대 메모리 업체 중 끝까지 버티던 삼성전자도 감산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가격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상승했고, SK 하이닉스도 6% 넘게 올랐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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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193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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