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인 생일선물을”…순직 소방관 묘소서 ‘신발’ 도난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4. 7. 1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유족 측 제공 / 연합뉴스]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지인이 두고 간 생일 선물이 없어진 것. 유족들은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7일 유가족에 따르면 성 소방교의 지인은 지난 1인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묘소를 찾아 신발을 선물하고 돌아왔다.

당초 성 소방교의 생일인 지난달 16일 선물할 계획이었으나, 성 소방교가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뒤늦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를 찾았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성 소방교의 동생은 SNS에 글을 올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너무나도 괘씸하다”고 성토했다.

유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기로 하고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 소속이었던 성 소방교는 지난달 6일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오랫동안 소방관을 꿈꿔온 고인이 불과 지난해 소방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