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컸던 롯데, 4대은행 통해 단비 같은 5조원 마련

박소영 2023. 4.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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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내 4대 시중은행과 손잡고 신사업 분야에서 5년 동안 5조 원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 협약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이뤄졌으며 은행들은 5년 동안 5조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5월 롯데는 신성장 동력인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핵심 사업군에 5년 동안 37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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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MOU
롯데는 7일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고정욱(왼쪽부터) 롯데지주 부사장, 강신국 우리은행 부문장, 정근수 신한은행 부행장,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 서영익 KB국민은행 전무,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국내 4대 시중은행과 손잡고 신사업 분야에서 5년 동안 5조 원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 자금 확보로 롯데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이뤄졌으며 은행들은 5년 동안 5조 원을 지원한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6개사가 협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롯데는 신성장 동력인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핵심 사업군에 5년 동안 37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올해에는 뉴라이프 플랫폼도 추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롯데건설에서 비롯한 PF 위기가 터지면서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계열사들로부터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급하게 수혈받았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갖가지 신사업들은 실탄 마련에 애를 먹었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과정에서 2조7,000억 원 중 절반가량을 금융 기관에서 대출받았다.

롯데지주는 이번 협약으로 미래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투자 재원 확보로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내 화학군은 ①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만들고 있으며 ②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③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도 100만 톤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인천시 송도에 약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총 36만 리터(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메가플랜트를 지을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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