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대공세’ 서막? 우크라군, 크름반도 길목 멜리토폴 집중 공격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반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자포리자주 도시 멜리토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멜리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멜리토폴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준비하고 있는 ‘봄철 대공세’의 서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망명 시장은 6일(현지시간) 멜리토폴 비행장 인근 러시아 군사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멜리토폴에 설치한 행정 당국도 공격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 측 행정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로켓포 6기를 러시아의 대공방어망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대공방어망으로는 하이마스를 요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멜리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멜리토폴의 열차 기지와 군 비행장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그 이틀 전에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의 수뇌부 인사가 차량 폭탄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멜리토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이 준비하고 있는 ‘봄철 대공세’의 시작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멜리토폴은 크름반도와 도네츠크주를 잇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다. 우크라이나의 봄 대공세 시기와 목표는 군사 기밀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육상 보급로를 차단하고 아조우해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멜리토폴이 목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을 탈환해 아조우해 접근로를 확보하게 되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대교까지 사정권 안에 둘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군은 2018년 러시아가 건설한 케르치대교를 폭발해 러시아군의 보급 기능에 큰 타격을 준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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