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대공세’ 서막? 우크라군, 크름반도 길목 멜리토폴 집중 공격

선명수 기자 2023. 4.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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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8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대교가 포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반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자포리자주 도시 멜리토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멜리토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멜리토폴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준비하고 있는 ‘봄철 대공세’의 서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망명 시장은 6일(현지시간) 멜리토폴 비행장 인근 러시아 군사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멜리토폴에 설치한 행정 당국도 공격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 측 행정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로켓포 6기를 러시아의 대공방어망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대공방어망으로는 하이마스를 요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멜리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멜리토폴의 열차 기지와 군 비행장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그 이틀 전에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의 수뇌부 인사가 차량 폭탄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멜리토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이 준비하고 있는 ‘봄철 대공세’의 시작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멜리토폴은 크름반도와 도네츠크주를 잇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다. 우크라이나의 봄 대공세 시기와 목표는 군사 기밀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육상 보급로를 차단하고 아조우해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멜리토폴이 목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을 탈환해 아조우해 접근로를 확보하게 되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대교까지 사정권 안에 둘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군은 2018년 러시아가 건설한 케르치대교를 폭발해 러시아군의 보급 기능에 큰 타격을 준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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