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미 큰아들 "혼자 떠나시게 해 평생 불효…미국으로 모실 것" [MD현장]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원로가수 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큰아들 이용곤 씨가 눈물을 흘렸다.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는 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됐다.
앞서 고인의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었으나, 이날 장남 이용곤 씨는 "미국에서 거주한 지 오래됐다. 제 남동생과 자녀들도 미국에 산다"며 "서울추모공원은 어머니를 모시러가는 준비 과정이다. 이 곳에 모시면 자주 찾아뵐 수가 없다. 혼자 떠나신 게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라도 자주 뵙기 위해 미국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미국에 장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곤 씨는 "문 밖으로 나가면 가수 현미였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면 그 순간부터 평범한 엄마였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건강하라고 했다. 아주 평범한 어머니였다"며 "다른 어느 것보다도 혼자서 말없이 가신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평생 불효로 남을 것 같다"며며 눈물 지었다.
그러면서 "어머님 떠나시고 나서 애도해주시는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영원히 우리 국민 여러분들 가슴 속에 깊이 기억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남은 생 어머니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9시이며,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맡는다. 조사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가는 고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당초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미국에서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1962년 '밤안개'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왜 사느냐고 묻거든', '내 걱정은 하지마' 등의 대표곡을 남기며 국민가수로 사랑받았다. 현미의 조카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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