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거리에서 후쿠시마 원전 본 민주당 의원들 "주민들이 방사능 피해 있다고 했다"

최진주 2023. 4. 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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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이 7일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대책단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피해자와 지역 의원들을 만났다.

원전 사고 피해 조사 활동을 해온 시마 의원은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는데 일본 정부는 그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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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책단 후쿠시마 현지 방문
지역 의원, 현지 주민, 진료소 의사 등 면담
원전 직접 방문 못 하고 멀리서 바라봐
방문한 진료소, 테러 단체 연루 논란도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이 7일 현지 지방의원 의원과의 간담회 후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이 7일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대책단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피해자와 지역 의원들을 만났다. 대책단은 "지역 주민들이 갑상선암 발병 등 방사능 피해를 입었고, 일본 정부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책단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빈손 방일 쇼”라고 비난했다.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원(왼쪽)이 7일 후쿠시마시의 한 쇼핑몰 내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지역 시의원 "지역에서 소아 갑상선암 환자 증가"

대책단의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 윤재갑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의회 의원과 면담했다. 시마 의원은 일본 정부가 올여름 강행할 예정인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에 대해 “현지 주민 중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원전 사고 피해 조사 활동을 해온 시마 의원은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는데 일본 정부는 그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에서 소아 갑상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역별 갑상선암 환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대책단은 후쿠시마공동진료소의 후세 사치히코 원장도 만났다. 그는 “후쿠시마현의 갑상선암 발병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확연하게 높다”며 “사실상 원전 사고와의 인과성이 밝혀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책단은 사고 당시 제1원전에서 근무했던 곤도 스미오에게 “방사능에 피폭된 아들에게 면역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는 증언도 이끌어 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윤영덕·위성곤·양이원영·윤재갑 의원이 7일 일본 후쿠시마시를 방문해 후세 사치히코 후쿠시마공동진료소 원장을 면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실 제공

국민의힘 "빈손 방일 쇼... 귀국하라" 비판

이어 대책단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2km 떨어진 나미에마치의 전망대에서 원전을 살펴봤다. 이어 원전에 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해 토양 내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원전 방문을 추진했으나, 도쿄전력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대책단은) 도쿄전력 방문은커녕 항의 문서만 겨우 전달했고 원전 현장 방문도 거부당했다"며 "서둘러 귀국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책단이 방문한 후쿠시마 공동진료소가 오래전 테러를 일삼던 일본의 극좌 과격파와 관련이 있다는 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 진료소는 원전 사고 후 시민 모금으로 설립됐다. 일본 공안조사청은 2014년 자료에서 이 진료소가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전국위원회’, 이른바 '중핵파’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경찰청은 2020년 중핵파를 ‘극좌폭력집단’으로 규정하고 “다수의 테러와 게릴라 활동을 실행했다”고 설명한다.

위성곤 의원은 “현지에서 추천해 방문했다”며 “(중핵파와의 관련성은) 모른다”고 말했다. 공동진료소의 후세 원장은 “설립 당시에는 (중핵파와) 관련이 있었지만, 지금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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