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자교 붕괴’ 압수수색…사고 원인 현장감식
[앵커]
이틀 전, 경기 성남시의 정자교의 인도 부분이 무너져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 데 이어,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다리 붕괴의 원인과 함께 시설 정비 과정에서의 미비점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경기 성남시 정자교 붕괴 현장.
이번 합동 감식은 추락한 부분의 균열 상태와 교량에 남아있는 철근 상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중심이 되는 차도 옆에 인도가 별도의 기둥이 없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날개처럼 붙어있던 인도가 떨어져 나가면서 사고가 난 건데, 교량 하부의 철근과 인도 부분의 콘크리트가 제대로 접목되지 않아, 붕괴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붕괴 부분에) 철근이 빠져나오고, 시멘트가 달랑 다 떨어져 나간걸 보면 '(시멘트와 철근이)일체가 되지 않았다'하는 판단을 우리가 할 수밖에 없어요."]
인도 부분이 아래쪽에 있던 상수도관의 하중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정기 안전진단에서는 해당 다리에 '양호'등급이 매겨졌던 만큼, 경찰은 이 안전진단을 포함한 지자체의 관리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기관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대상은 관할 지자체인 성남시청, 분당구청의 관련 부서들과 교량 점검을 진행했던 민간업체 5곳 입니다.
["혐의 입증할만한 자료 확보하셨나요?"]
지자체의 교량 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보겠다는 겁니다.
만일 관리 부실이 결정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상 '중대시민재해'가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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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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