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음료 살포책, 구인 사이트에서 일감…피해 학생 더 있을 듯
[앵커]
서울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마신 마약 음료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은 문제의 음료를 직접 건넨 이들이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일감을 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된 인원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음료를 살포한 인물은 4명.
어젯(6일)밤 붙잡힌 20대 여성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4명은 모두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고액 단기 일자리인 줄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고, 이들이 특정 구인 사이트에서 구인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한 사실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현금 수거책 등을 구할 때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경찰은 구인 광고를 올린 인물을 핵심 배후 세력으로 보고,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구인 공고 게시자의 아이피와 신원 정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음료는 총 백여 병 제조됐고, 30여 병이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목격자/학생 : "학원이 10시에서 10시 반 정도에 끝나거든요. 그러면 굳이 사실 경찰에 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이미 그리고 기사가 난 거면 경찰이 알았을 텐데 굳이 제보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일부 학교는 전교생을 상대로 해당 음료를 마셨거나 건네받은 적이 있는지도 조사중입니다.
경찰은 마약과 피싱이 결합된 신종 수법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사팀을 확대했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그 수법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금융수사대까지 투입해서 확실하게 그 배후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은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4대 학원 밀집 지역에 기동대까지 투입한 마약 예방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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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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