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와중 ‘골프·술자리’ 보도에 김진태 지사 “허위 보도, 법적 조치”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민에게 사죄하라”
국민의힘이 최근 산불 발생 당시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골프연습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는 “3월 18일 골프 연습과 3월 31일 만찬은 강원도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명백하다. 그럼에도 해당 건이 산불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하게 되면 명백한 허위보도에 해당되므로 이에 대해 법적조치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도지사의 무책임한 언행에 단호히 책임을 묻고, 김 지사는 도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는 7일 ‘KBS 보도’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주말 토요일인 3월 18일 골프연습장 방문 시간은 07:00~08:00였으므로, 16:38 발화된 평창 산불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도내에는 16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체 산불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3월 31일 발생한 원주 산불은 16:07, 홍천 산불은 18:01 진화가 완료되었고, 보도에 언급된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첨부하니 보도에 참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그렇다면 3월 18일 골프 연습과 3월 31일 만찬은 강원도내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명백하다”며 “그럼에도 해당 건이 산불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하게 되면 명백한 허위보도에 해당되므로 이에 대해 법적조치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보도가 나온 직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에 대한 KBS의 보도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금일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으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을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윤희석 대변인의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김 지사는 홍천과 원주 등지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조퇴 후 춘천 한 골프연습장에서 20여분간 골프 연습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KBS는 김 지사가 당시 골프 연습에 이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평창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18일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을 끌어나가는 지도층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의 사죄를 요구했다. 또, 국민의힘에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골프 연습장 방문, 술자리 등 김 지사 행적 관련한 의혹들을 지적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이 습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도면 산불 보고를 집무실이 아닌 골프 연습장으로 하러 가야 할 판”이라며 “도민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도지사의 무책임한 언행에 단호히 책임을 물으라”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천과 원주에서 산불이 발생했던 3월 31일(금)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 간 것으로 밝혀져 도민의 공분을 산 김진태 지사가 당일 저녁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고, 저녁 술자리가 업무 협약이라는 해명은 도민을 우롱하는 궤변이자 말장난에 불과하다. 20ha의 산림이 소실됐고, 주민이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던 3월 18일(토)에도 골프연습장을 갔다고 하는데, 김 지사 측은 ‘주말이었고, 개인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재난의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가 평일, 주말이 어디 있고, 개인 시간, 공적 시간이 어디 있냐”며 “김진태 지사는 도민에게 사죄하십시오. 유감표명이 아니라, 진정어린 사죄를 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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