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물 줄줄' 광주 지하철 공사장서 상수도관 파열(종합)

단수 없이 복구 중...올해만 4번째 수도관 누수 사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긴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놓인 광주에서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물 낭비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주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사에 투입된 굴착 장비가 250㎜ 상수도관을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수도관에서 흘러나온 물이 공사장 일부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당국은 누수를 막기 위해 파손된 수도관을 잠그고 복구 조치 중이다.

해당 수도관을 잠그더라도 각 가정에 보내지는 수돗물은 우회 공급이 가능해 단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에도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3호선 공사 현장에서 굴착 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려 상당량의 수돗물이 버려졌다.

같은달 12일에는 남구 덕남정수장 유출 밸브가 고장나 정수지의 물이 넘쳐흐르며 5만7천t가량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일부 지역에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3일에는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인근의 노후한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시민 정세영(33) 씨는 "조금이나마 물을 아껴보자며 시민들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주의한 실수로 귀한 식수가 낭비되는 것 같아 너무 아깝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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