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대통령 아닌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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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석열계'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선출됐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는 8%의 저조한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먼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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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석열계’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선출됐다. 7일 의원총회에서 65표를 얻어 경기 안성의 김학용 의원을 21표 차로 눌렀다.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단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친윤 성향으로 당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 지역적으로도 울산 출신 김 대표와 경남 진주 출신의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이 영남 일색이다. 이렇게 다양성이 결여된 당 지도부로 민심을 두루 읽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당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겹겹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의 역할은 막중하다. 4·5 재보선 결과 김 대표의 안방인 울산에서 진보성향 천창수 후보가 교육감으로 선출되고, 남구의원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는 8%의 저조한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국민의힘의 완패인 셈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정부·여당이 경제·외교 등 국정 전반에서 무능과 독단을 드러낸 데 대한 국민의 1차 경고라 할 수 있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정 난맥상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치를 모색하며 국회의 역할을 정상화할 책무를 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의 교착 상태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여당이 야당과 아무런 협상·타협도 하지 않은 채 야당 주도 입법에는 거부권을 행사하는 행태가 되풀이된다면 국정은 마비되고 말 것이다. 양곡관리법 이외에도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한 간호법, 의료법, 방송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윤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려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야 협상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먼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48%가 ‘좋지 않게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민심을 보지 않고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같은 헛소리로 손가락질만 자초하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의 현주소다. 여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기는커녕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과 ‘심기 경호’에만 몰두해서는 국민의 지지에서 멀어지기만 할 뿐이라는 점을 새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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