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이 추천하는 감성 카페는 바로 여기!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국세청 100대 생활 업종 월별 통계를 분석해봤습니다. 제주지역 카페는 대략 2,050여 개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수치를 인구 백만 명당 카페 수로 환산해 보니까요. 제주가 전국에서 카페가 제일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압도적 1위의 수치가 나왔는데요. 대략 인구 330명당 카페가 1개씩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놀라운 수치 아닌가요. 제주가 '카페 천국'이라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실제로 제주 어디를 가더라도 카페 없는 동네가 없고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라면 더욱이 한 집 건너 카페가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카페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은 여행객들이 그만큼 제주만의 감성을 가진 카페들을 찾는다는 의미일 텐데요. 육지에서 여행 오는 제 지인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괜찮은 카페나 맛집 몇 군데만 소개해 달라'는 것입니다. SNS나 웹서핑을 통해 괜찮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왠지 제주도민들만 알고 있는 곳들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일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제 나름대로 그런 질문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놓게 되었습니다.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칼럼을 시작한 이후로도 여러 독자님들께도 그런 곳들을 소개해주는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2회에 걸쳐 가족 친화적이며 키즈 프렌들리한 카페와 맛집을 각 2곳씩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 하는데요.
자! 바로 시작해 보시죠. 먼저 소개해 드릴 카페는 애월읍 납읍리에 위치한 케이크 전문 카페 '쉬리니케이크'입니다. 기분 좋은 달콤함과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케이크를 선보이는 곳인데요. 한적한 시골 마을 길을 지나다 보면 눈에 띄게 새하얀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요. 꽃, 책, 포인트 조명과 커튼 등을 활용해 감성적으로 꾸민 이 컨템포러리한 공간은 항상 손님들로 붐빕니다.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통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까지 쉬리니케이크는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까지 제공해 주는데요.
아늑한 공간만큼이나 쇼케이스에 진열된 멋진 케이크 메뉴들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의 케이크는 제철 과일과 꽃을 사용해 그 어떤 케이크보다 신선한 비주얼과 맛을 자랑하는데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식용꽃을 이용해 다채로운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으로 케이크 장식을 해주는데 한눈에도 정성이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재료 선정과 제작 과정에서 기본을 충실히 따르며 착한 재료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이집 케이크는 언제 가더라도 항상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케이크를 만들다 보면 때론 '맛'을 놓칠 수 있을 테지만 쉬리니케이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생과일 케이크는 그냥 달기만 하지 않고, 제철 과일의 맛있는 식감이 폭신한 시트와 어우러져 특별하고 색다른 케이크를 맛보게 해주는데요. 정말 '하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올 겁니다. 케이크는 하나같이 꽃처럼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모양을 지녔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한 맛이고요. 비주얼도 예뻐서 선물로도 인기이니 구매하고 싶다면 2~3일 전에는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집은 모든 케이크가 시그니처 메뉴이니 케이크를 하나하나 맛보시는 게 좋습니다. 촉촉한 시트는 식감을 한층 살려주고 케이크마다 들어간 제철 과일은 달콤한 맛을 더해줍니다.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생크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며 건강한 맛의 밸런스를 꽉 채워주고요.
케이크만큼 커피 맛도 훌륭한 곳인데요. 커피는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마일드하여 어느 케이크에 곁들이든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케이크의 풍미와 여운을 더욱 느끼고 싶다면 꼭 커피와 함께 드셔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인생 케이크를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쉬리니케이크로 떠나보세요.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제주공항 근처 용담동에 위치한 '썸오브어스 커피'입니다. 저는 이곳을 '조선팔도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내려주는 카페다'라고 주변 사람들께 소개합니다. 이걸로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먼저 주력 메뉴인 '핸드드립 커피'는 더 이상 멘트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각 원두마다 밸런스를 다 맞춰 놓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핸드드립 커피는 반드시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원두 로스팅 배전 등은 주문 전에 각자의 기호를 충분히 말해주면 거기에 맞는 원두를 초이스 해줍니다. 저는 이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 다음으로 '커피 귀리'라는 음료를 좋아합니다. 아이스 라떼의 경우에는 처음과 달리 거의 마지막쯤에는 얼음이 녹아 우유와 커피에 희석이 되면서 맛이 거의 이상해지는 경우가 생기곤 하죠. 그런데 썸오브어스 커피의 커피 귀리는 처음과 마지막 맛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진하게 올라오는 귀리와 기분 좋은 고소함을 전하는 콩가루(동네 방앗간에서 직접 구매하는)의 향이 핸드드립 커피와 묘하게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거기에 메이플 시럽을 적당하게 넣어 맛을 보면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스페셜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메뉴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곳은요 커피음료 양이 넉넉한 편이에요. 요즘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양이 적은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도 아주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클래식 하면서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는 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강의 친절함을 탑재하신 대표님의 서비스와 커피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다양한 디저트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구도심에서 이만한 카페 찾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주차인데요. 카페 건너편 마트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조금 걸어와야 합니다. 이 정도 수고는 제주에서는 필수라는 거 아시죠? 제대로 된 커피 한잔 그리고 궁합이 좋은 디저트, 친절한 서비스와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는 공간의 매력까지. 썸오브어스 커피를 방문해야할 분명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꽁꽁 숨겨두었던 간식을 푼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여러분들의 호응이 뜨겁다면 자주 시크릿 리스트를 공개해보겠습니다. 카페 천국 제주에서 진짜배기 카페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두 곳 꼭 메모해두시고요. 제주에 방문하시게 되면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제게 고맙다고 문자 보내셔야 할 거예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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