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與' 원내사령탑 맡은 윤재옥, 野 폭주 저지·총선승리 특명
20여표차로 4선 김학용 의원 제쳐
차분한 리더십에 전략통 평가 속
"상황실장 자세로 임무 수행할 것"
'친윤 지도부' 구축···당정 원팀 강화
국민의힘의 새 원내 사령탑에 3선의 윤재옥 의원이 7일 선출됐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1년간 더불어민주당의 전방위적인 ‘입법 공세’에 맞서고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윤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대대적인 ‘대야 투쟁’을 예고했다. 김기현 당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도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 109표 중 65표를 얻어 44표를 받은 4선의 김학용 의원을 제쳤다.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이 앞세운 ‘수도권 원내대표론’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다수의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의 ‘차분한 리더십’을 택했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자기 정치’보다 묵묵히 제 역할에 집중할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냈고 지난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하는 등 ‘전략통’인 점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오늘부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를 수행하겠다”며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여러분의 짐을 덜어드리고 앞장서서 궂은 일, 작은 일, 생색 나지 않는 일부터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이어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짙은 윤 의원이 원내대표로 낙점되면서 ‘당정 관계’의 일체감이 한층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포함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내세워 간호법 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 여야의 이견이 큰 법안을 줄줄이 추진하고 있어 당정 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당정의 동반 지지율 하락도 윤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원내대표는 “중요 이슈나 정책에 관해 당정이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품질도 제고하고 정책 홍보도 잘 하겠다”며 “대통령실·정부와도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이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현안이 있을 때 수시로 협의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조밀하게 대책을 만드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 의원은 진중하면서도 업무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대선캠프 때도 상황실장을 맡아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윤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워 당정 간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울산 남), 윤 원내대표(대구 달서을), 박대출 정책위원장(경남 진주갑) 등 당 주요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 출신으로 채워진 데 따른 ‘도로영남당’ 이미지가 수도권 민심 악화 등 악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윤 의원의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3역이 모두 영남권으로 채워지는 사상 초유의 구도가 됐다”며 “부디 수도권·충청권·호남권도 배려하는 그림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수도권 민심을 사로잡을 계획을 묻자 “지역별로 보기보다는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지역별로 분리해서 대책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 정책 방향이나 정치 지향 등을 생각하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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