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남행선·길복순...나는 배우로 계속 소모 당하고 싶다”[인터뷰]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4.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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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캔들’·‘길복순’으로 인기 절정
전도연이 ‘길복순’으로 액션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배우 전도연(50)이 액션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그는 여왕의 이름값을 증명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전도연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에서 싱글맘 킬러 길복순을 연기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비영어 부문 영화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도연은 ‘길복순’ 1위 소식에 “축하해주세요”라며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 지쳐있을 법도 한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길복순’은 전도연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도연의 오랜 팬이었던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을 위해 첫 액션을 썼고, 전도연 역시 ‘길복순’으로 본격 액션에 첫 도전했다.

‘길복순’으로 변신한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없는 상태에서 감독님이 해보고 싶다고 했고 해보자고 했다. 감독님 생각했을 때 전도연의 오랜 팬이었고 같이 뭔가를 하고 싶은데 뭐가 있을까 해서 액션이 나왔다. 제가 일할 때 모습과 집 안에서 개인적인 모습에서 나온 간극이 감독님은 흥미로웠던 것 같다.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장르적인 매력과 엄마로서 평범한 일상의 길복순이 잘 밸런스가 맞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이 그렇게 많을지 몰랐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감독님이 꼭 해내야 한다고 해서 액션 연습도 열심히 하고 근력 운동하고, 식단 조절도 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한 적은 없는데, 등 근육을 만들기 힘들더라. 그래도 감독님과 제작진이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말해줘 다행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스스로 센스 있다고 생각했는데 합을 외우는 게 더디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계속 연습하고 영상도 계속 보면서 연습했죠. 특별출연한 황정민 선배와 첫 촬영을 했는데, 긴장하니까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줬어요. 선배가 ‘도연아, 충분하다’고 응원해주고 다 받아줬죠. 상가신 촬영하며 다치기도 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요. 다들 서로 배려하며 촬영했어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후반작업에서 잘 만져준 것 같아요. 이만하면 저 액션 잘한 것 같아요.(웃음)”

전도연은 “남행선, 길복순과 서툰 엄마라는 점이 닮았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선 조카를 딸처럼 키운 남행선을, ‘길복순’에서는 중학생 딸을 키우는 길복순을 연기한 전도연은 실제로 딸을 두고 있다.

그는 “‘길복순’은 킬러들의 세계관이지만, 신선하고 좋았다고 생각한 건 엄마와 딸의 성장 영화라는 점이다. 로맨스도 있고 한 장르 안에 다양한 장르가 섞여 좋았다”면서 “남행선, 길복순과 닮은 점이 있다면 서툰 엄마라는 거다. 엄마로서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저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데,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며 키운다는 게 어렵더라. 그래서 저도 모르겠다고 하고 같이 찾아가려고 한다. 가끔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현명한 순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쿨한 엄마는 아니다. 쿨하기는 힘들다. 제가 모르는 게 많아서 아이에게 선택을 맡겨두는 거다. 감독님이 저와 딸아이를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그 관계성을 영화에 녹여냈다. 아주 똑같을 수는 없지만, 복순이처럼 엄마가 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도연은 배우로 계속 소모 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전도연은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록’과 ‘십오야’ 등에 출연하며 ‘칸의 여왕’다운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예능 출연에 대해 “심경의 변화는 아니다. 그동안 홍보를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생일’ ‘인간 실격’ 등을 찍고 예능에 나올 수는 없지 않나. ‘일타 스캔들’은 밝은 작품이고, 이번 작품은 대중적인 작품이라 나온 거다. 아이도 제가 예능에 나온 걸 좋아하더라. 내가 이런 곳에 나온다는 걸 신기해하기도 하더라”고 밝혔다.

“액션은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전도연이지만, ‘길복순’에 대해서는 살포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길복순’ 후속 이야기는 감독님과 나눈 적 없다. 그런데 들어오면 액션은 빼달라고 하겠다”며 “만약 넷플릭스에서 제안이 오면 조건을 따져 봐야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일타스캔들’과 ‘길복순’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저를 만났어요. 작품적으로 그런 부분이 끌어내지고 이미지를 소모 당하는 건데, 배우로서 앞으로도 계속 소모 당하고 싶어요. 내가 생각지 못한 캐릭터로 끌어내지고 싶어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작품이나 캐릭터적으로 다양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계속 소모당하고 싶어요. 저도 사람이라 익숙한 걸 찾게 되지만, 나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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