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수' 모르고 마셨다면..."위세척하면 중독 위험 낮아"
[앵커]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자녀가 마약이 든 음료수를 속아서 마시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즉시 병원으로 가서 위세척을 받으면 중독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속아서 마신 음료수에는 필로폰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필로폰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중독성이 강합니다.
섭취했다면 즉시 신고한 뒤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필요하다면 위세척으로 마약 성분을 제거하면 중독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박영덕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 : 알코올도 분해 효소가 있는데 마약도 사람마다 분해 효소가 다 달라요, 어떤 약물이든. 마약 성분이 나왔다고 하면 빨리 위세척하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죠. 그 자체를 빨리 몸에서 빼내야지 (원상복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피해를 본 학생들은 음료수에 희석된 형태로 섭취해 비교적 경미한 증세만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은 코로 흡입하거나 주사로 투약할 때 훨씬 쉽게 중독에 이르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집중력 향상 제품을 권한다면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 집중력 향상이라는 효능 자체가 과장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현혹돼선 안 됩니다.
[박영덕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 : 공부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이루는 건데 그 식품·약물로 인해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게 허점이 돼서 그거를 파고들고….]
집중력 향상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 등 다양한 수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조성남 /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 : 마약 판매상이 하는 수법이 처음에는 무료로 나눠주면서 피로회복제다, 다이어트에 좋다,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이런 식으로 선전을 하면서 접근하게 만들고….]
비슷한 피해를 직접 당하거나 목격했다면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그래픽 이상미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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