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96% 급감…반도체 한파에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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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줄어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주춤하면서 찾아온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감산' 카드도 꺼냈습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회사 측이 감산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소식, 이민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 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덮쳤던 2009년 이후 14년 만에 1조 원을 밑돌았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 14조1천200억 원이었으니까, 96% 가까이 줄은 겁니다.
매출도 20% 가까이 꺾인 63조 원을 거뒀습니다.
금리 고공행진 속 세계 경기가 뒷걸음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 실장: 시스템 반도체는 좀 중장기적인 투자 쪽에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라 수요가 있는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도 쌓아놓을 수 있고 경기에 민감한 그런 섹터라 이런 쪽이 좀 더 타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2020년 4분기 14조 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4분기에는 29조 원까지 두 배 가량으로 불어났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의 재고가 적정수준인 4주 치를 넘어, 최대 21주 치가 쌓였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거듭 밝혀온 입장을 바꾸며 사실상 감산을 선언했습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수조 원 적자를 낸 가운데 갤럭시 S23 중심의 스마트폰 사업 호조가 더 큰 타격을 만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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