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공소 골목,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문래동4가 재개발 조합설립 승인

오은선 기자 2023. 4. 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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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와 공장 등 영세 제조업체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정비사업을 통해 재탄생한다.

특히 이번 재개발 조합설립이 승인된 문래동4가 인근엔 재개발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역 주변 상권도 발달돼 있어 기대가 높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4가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조합설립인가를 승인 받았다.

문래동 4가 23-6번지 일원(9만4087㎡)을 재개발하는 이 사업은 아파트 122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0실, 공공청사 등을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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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조합설립인가 승인
아파트 1220가구에 지식산업센터·공공청사 등 예정
여의도 출퇴근 직주근접 강점… 사업성 기대

철공소와 공장 등 영세 제조업체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정비사업을 통해 재탄생한다. 문래동은 여의도 출퇴근이 좋은 직주근접 입지인데다 대부분 평지에 단층짜리 건물만 있어 사업성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재개발 조합설립이 승인된 문래동4가 인근엔 재개발과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역 주변 상권도 발달돼 있어 기대가 높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4가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조합설립인가를 승인 받았다. 2019년 5월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후 지난해 8월 조합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75%(토지등 소유자 4분의3 이상 동의)를 갖췄다. 2012년 10월 서울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후 약 10년 반 만이다.

준공업지역에 속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조선DB

문래동 4가 23-6번지 일원(9만4087㎡)을 재개발하는 이 사업은 아파트 122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0실, 공공청사 등을 지을 예정이다. 문래동 인근엔 주로 소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많아 이 일대는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여의도와 목동 등 업무지구가 인접해있고 지하철 역과도 가까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철공소와 공장 등을 운영 또는 임대하고 있는 지주들이 많아 동의서 징구에 난항을 겪었던 곳이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간은 좀 오래 걸렸지만 결국 79.2% 찬성 비율이 나오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라며 “서울 이 일대에서는 규모가 매우 크고, 지식산업센터가 예정돼 있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도 매우 좋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4일 조합설립 승인을 받고난 바로 다음날인 5일에 대형 건설사들을 포함해 시공사들이 많이 찾아왔었다”며 “조합설립 승인을 축하하는 시공사 현수막이 벌써 6~7개는 붙여져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앞으로 용적률 상향과 고도제한과 관련한 내용만 확정되면 7월 예정된 건축심의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적률은 300%까지 올릴 수 있다.

신길철 문래동4가 재개발 조합장은 “지금은 건축심의를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용적률과 고도제한이 확정된다면 건축심의 이후 재설계를 하지 않고도 설계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도 사업시행인가 전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이제 차근차근 절차대로 준비해 나가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래동 일대는 재개발 외에도 리모델링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양천과 인접해 있는 7개 단지(1973가구)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현대 1차(264가구), 2차(390가구), 3차(166가구), 5차(282가구), 6차(270가구), 대원칸타빌(218가구), 두산위브(383가구) 등이다. 인근의 남성·진주·국화 아파트 역시 소규모 재건축 사업 추진 중으로 1000가구 넘는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문래동은 예술인을 중심으로 폐업한 철공소와 방직공장을 작업실로 쓰면서 인근 상권도 빠르게 발달했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들어서면 실거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청약에 성공하는 등 영등포 일대는 현재 청약제도 안에서 수요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재개발 지역 내 상권이 형성돼있다고 하면 보상 절차 등에 제약은 있을 수 있지만 문래동 자체가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사업성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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