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자산운용, 로카모빌리티 인수…롯데카드 '쪼개기' 매각 본격화

교통카드 서비스 업체이자 롯데카드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가 매각됩니다. 자회사 처분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롯데카드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약 4천억원에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입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로카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통카드 사업을 시작한 기업입니다. 선불 교통카드와 단말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캐시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체 교통카드 시장의 약 37%를 로카모빌리티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카모빌리티 매각은 지난해부터 JP모건이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계속 추진돼왔습니다. 카카오페이, 쏘카 등도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었는데 맥쿼리자산운용이 대형 증권사와 함께 자금 마련에 나서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습니다. 당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이 약 3조원 정도인데 시장에서는 평가 가치가 너무 높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그런 점 때문에 적당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롯데카드 매각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로카모빌리티 매각은 롯데카드 자회사를 먼저 매각해 덩치를 줄임으로써 매수자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로카모빌리티가 매각되면 롯데카드 자회사는 베트남 법인 하나만 남게 됩니다. 해당 법인도 매각에 나설지 아니면 오히려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좋지 않아 카드사들이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게 오히려 플러스 요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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