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재산 탕진” 또 줄기세포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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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가 또 한 번 배신했다.
그럼에도 줄기세포 치료제를 앞세워 다시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가 또 한 번 실패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는 '허상'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질까봐 우려스럽다"며 "특히 무죄가 나오긴 했지만 라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바이오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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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추천 받아 올인했는데, 이젠 전량 매도 넣어도 하나도 안 팔린다. 다음주가 더 두렵다.”(회사원 A씨)
줄기세포 치료제가 또 한 번 배신했다. 일주일 간 급등하던 주가는 불과 하루 만에 폭락했고, 문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데에 있다. 일주일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사실 이 바이오기업은 그 전에도 배임, 횡령, 주가조작 등으로 구설수가 많았던 곳이다. 그럼에도 줄기세포 치료제를 앞세워 다시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네이처셀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지난 3월 30일 1만4600원대에서 매일 급등, 지난 6일엔 2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네이처셀 관계사 알바이오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앞뒀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희망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실패였다. 식약처는 조인트스템의 임상적 유의성이 부족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하루 만에 30% 급락하며 1만7000원대 하한가로 직행했다.
네이처셀 측은 “국민들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식약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의신청을 통해 국민들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인트스템은 네이처셀이 사활을 건 제품이다. 자가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다. 네이처셀 측은 본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이 없고 단 1회 주사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지난 2008년부터 임상을 시작해 2020년에야 임상 3상을 마쳤다. 임상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진행됐다. 그동안 쏟아부은 개발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식약처 반려로 조인트스템의 앞날은 어두워졌다.
특히 네이처셀은 바이오 분야에서 유명한 라정찬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라 대표는 네이처셀과 관련된 5개 계열사 중 3곳의 대표를 지내고 있다. 나머지 두 곳 회사에도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라 대표는 2001년 네이처셀 전신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본인 홈페이지에는 ‘줄기세포 재생의료의 선구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잇단 주가조작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2013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돼 201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또 한 번 주가조작에 따른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주식을 대량 매도한 뒤 “매도한 자금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비로 사용하겠다”고 허위 공시한 혐의다. 2017년 6월 4220원이던 주가가 1년 만에 무려 6만2200원까지 올랐었다.
검찰은 네이처셀이 장외에서 70만주를 매도해 약 120억원을 버는 등 약 230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판단해 2018년 기소했다. 다만 라 대표는 약 6년간 진행된 1심에서 3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가 또 한 번 실패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는 '허상'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질까봐 우려스럽다”며 “특히 무죄가 나오긴 했지만 라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바이오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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