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공일 소방교 생일 선물이었는데”···묘소서 신발 도난
김창효 기자 2023. 4. 7. 17:51
전북 김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 묘소에 둔 생일 선물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일 선물은 지인이 두고간 것으로, 유가족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7일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일 성 소방교의 지인이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고인 묘소에 신발을 선물하고 돌아왔다. 지인은 성 소방교 생일인 지난달 16일에 선물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해 뒤늦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간 지난 3일 신발은 보이지 않았다. 신발이 놓여있던 상자는 빈 채로 남아있었으며 편지는 그대로 놓여있었다.
유가족은 이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썼다. 유가족은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인은 지난달 6일 오후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고인은 당시 “할아버지가 집 안에 있다”라는 할머니의 구조 요청에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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