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처럼 떨어져나간 ‘허공 보행로’…분당 탄천에만 16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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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새도시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주요 다리 20개 중 16개의 보행로(인도)가 '외팔보'(캔틸레버) 공법으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처럼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보행로는 하중을 지탱하는 지지대가 없이 다리 상판에 매달린 채 공중에 떠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는 노후 구조물인 외팔보가 하중을 못 이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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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새도시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주요 다리 20개 중 16개의 보행로(인도)가 ‘외팔보’(캔틸레버) 공법으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처럼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보행로는 하중을 지탱하는 지지대가 없이 다리 상판에 매달린 채 공중에 떠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7일 오후 1시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난 정자교는) 교량에 차도가 있고 옆에 보행 전용 인도가 있는데 거기에는 받침대가 없다”며 “분당 탄천에 놓인 16개 교량은 인도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는 노후 구조물인 외팔보가 하중을 못 이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자교는 지난 5일 사고 당시 보행로가 놓인 외팔보 부분이 두부를 칼로 자른 듯 떨어져 나갔다. 이에 성남시는 이날 16개 교량에 대해 오는 9일까지 보행로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신 시장은 “외팔보 공법에 대해 적당히 (안전점검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외팔보 공법에 기술적 하자가 없는지 감안하고 정밀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한겨레>가 입수한 성남시의 정기안전점검 항목을 보면 보행로에 대한 별도의 항목은 없다. 그러나 이기행 분당구 교량관리팀장은 “교량 노면과 슬래브가 차도와 인도 다 포함되는 구조”라며 “별도로 보행로 점검을 하지 않아도 전체 점검에 다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날 정자교 붕괴 사고가 인재임을 시인했다. 그는 “(이번 붕괴 사고는)노후화한 교량을 점검하고 조치하는 관리 부분에 대한 책임이 제일 크다”며 “인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변호하거나 보호할 생각이 없다. 경찰에서 더 제대로 수사해서 확실하게 짚고 나가면 좋겠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다시 세우고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수사 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교량 점검 업체 등 7곳을 대상으로 40여명의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성남시와 분당구의 교량 관련 부서에서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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