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한마디에 외국인 8800억 샀다…7만전자 가나(종합2보)
주가 4.33% 오르며 외국인 하루만에 8800억 '사자'
증권가 "3분기 업황개선 기대감"…소부장도 '들썩'
"코스피 바닥 신뢰 생겨 …2500 회복 시도"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매출액(64조2012억원)과 영업이익(1조1억원)을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어닝쇼크’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에 선을 그어 온 바 있다.
일단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을 환영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문제는 재고”라며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감산하지 않으면 가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지만,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감산 발표로 어느 정도 덜어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긍정적인 결정”이라며 “(감산 결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3분기 업황 개선 시점이 나타날 것이라 평가했다. 메모리 재고가 2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며 3분기께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가 보일 것이란 얘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은 업황 회복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게다가 글로벌 유동성 전년 대비 증감률 등 일부 경기선행 지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경기선행지표가 돌아선 건 6개월 정도 지나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감산 결정에 힘입어 3분기부터 서서히 실적 회복 신호가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그는 “2분기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나 IT·모바일 관련 IM 부문이 원래 조금 빠지는 시기”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어닝이 약간 높아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반기는 바닥을 확인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반도체 출하도 늘고,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 예상되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모바일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업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3분기 반도체 부문 반등세가 예상되는데, 삼성전자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3분기 반도체 고정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반등으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000660)는 6.32% 상승해 8만91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대한 기대도 커지며 하나머티리얼즈(166090)와 한솔케미칼(014680)도 16.67%, 13.56%씩 상승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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