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고 충분" 삼성, 전략적 감산 돌입
"생산량 하향 조정 중"
메모리 감산 공식 선언
매출 63조 영업익 6천억
◆ 반도체 쇼크 ◆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던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6월 이후 약 25년 만이다. 지난 1월 밝혔던 '기술적 감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위적 감산' 시그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이 그만큼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6% 각각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훨씬 더 부진한 '어닝 쇼크'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크게 밑돈 것이다. 가전 등 완제품(세트) 판매 역시 부진했지만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S23과 자동차 전장부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공식적인 감산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진행 중인 기술적 감산 외에 재고가 어느 정도 쌓인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감산의 원인은 큰 폭으로 증가한 재고 자산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7% 늘었다.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4조원대 중반이라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디바이스경험(DX)에서 가전 등 완제품(세트) 판매 역시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의 판매 호조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이라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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