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구로다의 자평 "돈 풀어 디플레 없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8일 퇴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일본 역대 최장기인 10년 넘게 지속된 금융 완화 정책에 대한 성과를 강조했다.
임기 만료 전날 퇴임 기자회견을 한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 취임 후 10년 넘게 실시했던 금융 완화 정책에 대해 "적절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금융 완화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함께 일본 경제와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로써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없어졌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애초 목표인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디플레이션 관행이 뿌리 깊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현에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의 동향에 대해서는 "2% 물가 안정 목표치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달성 가능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임금이 오르지 않던 상황도 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일본은 구로다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2013년 4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국채와 상장투자신탁(ETF) 등을 매입하는 '다른 차원의 금융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 기조에 맞춰 그 이후로도 마이너스 금리와 장기 금리를 0%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등 무제한 금융 완화 정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의 후임으로는 일본은행 사상 최초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9일 취임한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신임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에 구로다 체제 때 금융 완화로 남겨진 여러 부작용에 대한 대응이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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