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故 현미=한 페이지 역사, 안타깝게 사라져…가슴 아프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진성(본명 진성철·62)이 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를 찾았다.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는 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진성은 현미의 비보를 접하고 "한 페이지의 역사가 안타깝게 사라지는구나 하는 심경이었다. 노래하는 후배 입장에서, 저도 선배님을 보고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키웠다 보니 벌써 이렇게 세월이 가서 귀중한 어르신이 안타까운 일을 당할 때마다 제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은 기본이고 가슴 속으로부터 너무나 슬픔이 크다보니 뭐라고 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남아있는 후세들이 선생님의 명곡을 잘 받들어서 저희가 가요계 생활을 다시 한번 더 충실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저런 자리에서 만나뵀을 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힘든 가수에게는 격려와 희망의 말을 해주셨고 인기가 절정인 가수에게는 겸손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셨다.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지침이 돼 주셨다. 그래서 이러한 큰 어르신이 이런 일을 당하니까 더욱 가슴이 아프다"라고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불세출의 노래들이 음악의 장르를 떠나 새로 편곡이 돼서 새롭게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나큰 메시지 때문에 사라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9시이며,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맡는다. 조사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가는 고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당초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미국에서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1962년 '밤안개'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왜 사느냐고 묻거든', '내 걱정은 하지마' 등의 대표곡을 남기며 국민가수로 사랑받았다. 현미의 조카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공동취재단]-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