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X씨름진흥원 '글로벌 씨름' 첫단추…문화재청 공모사업 선정

박대현 기자 2023. 4.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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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과 손을 맞잡고 한국 씨름 세계화를 선도한다.

구미시는 7일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공모' 사업에 씨름 종목으로 지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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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가 7일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공모' 사업에 씨름 종목으로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김영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사무국장과 김장호 구미시장, 이태현 용인대 교수(왼쪽부터) ⓒ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경북 구미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과 손을 맞잡고 한국 씨름 세계화를 선도한다.

구미시는 7일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공모' 사업에 씨름 종목으로 지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은 공동체 종목의 전승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국비 포함, 총 2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태현(47) 용인대학교 교수가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학교 학생과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아우른 씨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을에는 프로그램 참여자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체급별 토너먼트 장(場)인 '경북 씨름 대축전'을 주최한다.

이번 사업이 닻을 올리는 데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의 '측면 지원'이 밀알 노릇을 했다. 씨름진흥원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씨름이 등재되면서 국내 씨름계가 "종목을 해외에도 알려야 한다"는 뜻을 하나로 모아 2019년 설립한 곳이다.

씨름진흥원은 방송사와 연계한 프로그램 내용 구성, 외국인·지역 유소년 참여 확대를 독려하는 콘텐츠 등 다양한 씨름 진흥 아이디어로 이번 공모사업 선정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성조 전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의 보좌진 출신인 김영수 씨름진흥원 사무국장은 이번 공모에서 기획안 구성과 예산 확보 등 '채색 작업'을 총괄해 사업 구체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김 사무국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씨름은 한민족 고유의 스포츠로 국가무형문화재에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소중한 우리 유산이다. (유네스코 등재는 씨름이) 한국의 유산에서 세계인이 함께 계승해야 할 인류의 유산이란 점을 공인받은 것"이라면서 “학교 씨름장 조성과 체험 프로그램, 해외 마케팅 사업, 한인 행사 등 지역 씨름 부흥 및 종목 세계화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 민속놀이에서 현대 스포츠로 진화에 성공한 씨름은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료에서 그 역사성과 고유성, 표현미가 뚜렷이 적시돼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 무예다. 2017년 문화재적 전승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도 이름을 올렸다.

1945년 광복 이후 지역 대회가 성료하고 1980년대 들어선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막 올라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다소간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 탓에 씨름계 안팎으로 종목 중흥을 위한 민관(民官) 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씨름이 이번 사업을 통해 제2의 부흥을 이뤄내길 희망한다"면서 "구미시는 알차게 사업을 준비해 앞으로도 씨름 활성화를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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